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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저널 독서칼럼) 독서는 경쟁력이다 (123)

기사승인 2019.08.22  19: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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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아이들에게 전집을 읽히고 있는가?

교육은 바라보는 시각 하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교육을 생각할 때 부모나 선생님이 뭔가를 쓸어 넣어야만 아이들이 배운다는 생각에 근거하여 가르치려 하면 좀 더 좋은 학원, 좀 더 좋은 학군을 찾아가야 한다.

지금 이 땅에 만연하고 있는 교육은 아이를 수동적인 존재로 보고 더욱 능률적으로 쓸어 넣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쓸어 넣으면 넣을수록 아이들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내부의 힘을 잃어버린다.

초등학교 과정까지는 그럭저럭 따라갈 수 있지만, 중학교 2학년만 되어도 아이들은 끝없이 이 학원 저 학원을 순례하다 지쳐 부모에게 저항하거나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게 되고, 부모는 언제나 불안 속에서 자녀를 키우게 된다.

그러나 교육은 쓸어 넣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가지고 있는 아이의 위대한 내부의 힘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무척 쉬워진다.

부모는 단지 아이가 성장할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고 아이 내부의 힘이 발현될 때 방해만 하지 않으면 된다. 아이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배려깊은 사랑만 충분히 주면, 아이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빛에 따라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성장을 스스로 이룬다.

아이의 내부의 힘을 끌어내는 것이 교육이라 생각하면 단행본과 전집을 두고 일어나는 소모적인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전집은 쓸모가 없고 단행본만 유용하기에 절대로 전집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아이들이 어떤 발달 단계를 거쳐 성장하는지, 어떻게 하면 아이의 내부의 힘을 끌어낼 최적의 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체험적이며 구체적인 이해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먼저 대부분의 단행본주의자들은 한 권 한 권 정성껏 골라 아이들에게 읽어 주면 아이들이 더 잘 배운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리가 있는 생각이지만 한 권 한 권 책을 고르면서 아이들의 흡수 속도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특정한 시기에 아이들이 밤새워 책을 읽어 달라고 요청할 때 아이들의 내부의 힘이 발현되고 있음을 깨닫고 밤새워 책을 읽어주었다면, 아이들의 책을 읽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흡수하는 능력도 수직으로 증가한다.

이것은 눈덩이가 굴러가는 원리와 같다. 작은 눈덩이는 한 번 굴러갈 때 작은 눈덩이를 뭉치게 하지만, 큰 눈덩이는 더 큰 눈덩이를 뭉치게 한다. 우리 부부는 큰아이를 키울 때 17개월에서 27개월까지 내가 밤 12시에서 새벽 2시까지 책을 읽어주고, 엄마가 새벽 6시까지 읽어준 경험이 있다.

남들이 5년 읽어줄 분량을 10개월에 끝냈을 때 아이의 책을 읽어 내려가는 속도는 15일마다 60권을 주어야만 욕구를 채울 정도로 빨라졌다.

우리 부부는 큰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은 꿈나라의 아이들 중에는 새로운 책 60권을 하루 이틀 만에 흡수하는 아이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출판을 오래 한 필자도 한 번에 단행본 40권을 고른 후에 눈이 아파 더 이상 단행본만 가지고는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이들이 빠르게 발달할 때는 그 발달 속도를 따라갈 충분한 책을 줄 때 아이의 발달은 더욱 더 빠르게 된다.

이것은 프뢰벨이 “많은 것을 본 아이들이 더욱 많은 것을 보길 원하고, 많이들은 아이들이 더 많이 듣기를 원한다!”고 이야기한 것을 감안하면 이미 아이들의 성장 발달을 통찰하고 있던 원리임을 알 수 있다.
 
둘째는 단행본만 가지고는 아이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 아이들의 성장 발달은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분야에 반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예를 들어 남자 아이들은 대부분 다른 어떤 책을 주어도 오로지 자동차에 관련된 책을 보다가 그것이 충족되어야 비로소 공룡 같은 좀 더 복잡한 주제로 넘어간다.

과학 전집은 과학 분야의 책을 모아놓은 것이기에 과학 내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과학 전집 60권을 구입했다면 아이들은 기껏해야 그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 10권 정도만 반복해서 읽으려 한다. 그 반복이 끝나야만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데, 다양한 주제의 책이 없다면 자연스럽게 넘어갈 기회를 잃어버린다.

이것은 징검다리의 원리와 같다. 징검다리의 간격이 촘촘하면 아이는 아무런 저항 없이 자연스럽게 강을 건널 수 있지만, 간격이 너무 넓으면 아이는 강을 스스로 건너갈 수 없다. 마찬가지로 전집은 징검다리를 촘촘히 구성해 주는 것과 같다.

우리 부부가 과학 전집만 10질 넘게 사준 이유도 아이가 언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 모르기 때문에 단계를 촘촘히 구성해 아이의 흥미에 따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의도였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같은 주제의 책을 다양하게 보면서 이설과 정설을 구별하고 있었다. 더불어 고생물학뿐만 아니라 동물생태학 분야의 교정을 보아 쏠쏠히 돈을 모을 정도에 이르게 되었다. 단지 틀린 글자의 교정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용 교정을 정확히 볼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것이다.

부모가 신이 아닌 한 아이가 어떤 것에 흥미를 가지고 어느 때 관심이 바뀌며 어떤 성장을 이루는지 감지할 수 없다. 따라서 전집을 통해 스펙트럼을 넓혀 다양한 주제에 노출시키면, 아이는 스스로의 단계를 결정하면서 성장하게 된다. 셋째 전집은 아이가 어떤 분야를 좋아하는지 감지할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전집은 단계에 따라 여러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그 주제 중에서 아이가 어떤 주제를 좋아하는지 알아낼 수 있다. 아이의 관심이 우주에 있는지 공룡에 있는지 아이의 눈빛이 머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전집만이 최고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눈빛이 공룡에 머물러 있다면 전집에는 공룡이 1권밖에 없기 때문에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럴 때는 공룡에 관한 단행본을 끌어 모아 다시 전집을 구성해 주어야만 씨줄과 날줄이 얽혀 아름다운 천을 만들어 내듯 아이의 책에 대한 관심이 끝없이 증가한다.

또 책 읽기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책 읽기가 생활화되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결국 전집이든 단행본이든 아이의 발달을 이끌어내고, 아이들의 흥미에 따른 충분한 양적 노출을 줄 때 아이들의 성장은 질적 변화를 만들어낸다.

그런 면에서 한글과 더불어 전집은 적어도 5년 일찍 다른 나라의 아이들보다 책을 읽게 할 계기를 만들어 줌으로써 전 세계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하지만 성장 단계별로 아이의 흥미를 이끌어줄 다양한 전집이 부족하고, 좋은 구성의 전집이 나오면 곧 그대로 모방하는 전집이 출시되면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소비자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전집 없이는 아이를 키우기 어렵다는 말을 아이를 직접 키워본 어머님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꿈나라독서법도 예외 없이 단행본과 전집에 대한 편견 없이 아이의 눈빛을 보면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따라간 부모님들의 아이들이 성장 발달이 빠르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충분한 어휘를 습득하면서 책을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곧 책을 읽는 속도가 흥미의 속도이며 이해의 속도이기 때문이다.

이 빠른 속도를 인위적으로 줄일 수는 없는 것처럼, 단행본만 읽으라고 인위적으로 강제하면 아이는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이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성취를 이루어낼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이들은 부모에 의해 독서가 결정되어지지 않는다.

영향을 받지만, 가정의 환경이 최고의 독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루에 1권이라도 읽어가는 습관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를 발전시키자.

@ 독서코칭전문가 상담메일: sejusong@hanmail.net

오세주 icjn25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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